사람은 매일매일 성장하고 변화한다. 단지 그런 변화는 량적인 축적으로서 일정한
선에 도착하기전까지는 자체로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
어떠한 계기로 인하여 그러한 축적이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그 변화가 자신의
생각방식, 언어, 행동으로 나타났을 때,  예전과 달라진 자신을 느끼게 되고, 그제야 많이
변해진 자신을 놀랍게 발견하게 된다. ^^

일년동안 진행되었던 중국어강좌도 끝나고, 내 나이가 30고개의 문턱에 한발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갑자기 나 자신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생각방식만의
변화가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과 행동과 인생관 모든것의 변화였다... 오늘은 그 점들을
몇가지 적어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30대의 감수 ]

중국어속에 "남자가 나쁘게 변하는것은 30대좌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만들어 낸
사람들도 혹시 30대의 크다란 변화를 겪고 얻어낸 경험이 아닌가 싶다.

30이 되어가면서 나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이 싹트고
있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그것은 자호감이라 할가? 자만이라고 할가? 뭔가 자신이
대단하다는 그러한 느낌...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에서)

우선은 자기자신을 둘러보게 된다. 힘든 일본생활에도 이제는 어느정도 습관되어져가고
있고, 안정된 직장과 안정된 수입이 있어, 자신의 힘으로 부족함 없이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유지해갈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옛 친구, 새 친구들이 있어 서로 소식을 전하면서
인생의 변화와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지낼수가 있다. 다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하여 업무경험과
기술을 몸에 익혔으며, 설사 래일 당장 실업을 하더라도 인차 다른 곳에서 일어설 수가 있다.
이제는 부모나 선배들의 가르침이 없이도 자체로 자신의 인생길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지지할 수 있는 독립된 경제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 나의 인생은 나 자신이 결정한다는 느낌이 더 진실하게 다가온것 같다. 하나는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타인에 대한 의존이 없어졌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자신의 생각체계,
인생관체계가 다년간의 모색과 실패와 경험을 통하여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선명한 모습으로
뚜렷하게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은 마치 내가 운전석에 앉아 자동차의 전진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그러한 정복감과 책임감 비슷한 것이었다. 이제부터 나는 나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모습을 완전히 결정할 수 있으며, 이제부터 나는 자신의 인생의 책임자라는 느낌!
나는 자신의 인생의 조종사이고, 나 자신의 생각에 따라 나의 인생을 얼마든지 영화처럼, 소설처럼
아름답게 멋있게 혹은 비참하게 악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그런 가슴벅차고 황홀한 느낌 !!

[ 딴딴한 30대 ]

방황하며 넘어지며 고함지르며 줄달음치던 20대를 지나, 그 시절의 불안함과 초조함과
충동들을 벗어버리고, 이제는 그동안 갈고 닦아 몸에 익힌 딴딴한 실력과 마음가짐으로
침착해진 30대에 들어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가는 길은 어디방향인가를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나하나 현실로 바꾸어가는 단계로 발을 디딘것이다.

인생은 하나의 자아완성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속에서 깨달으며 배우며 사랑하며
완성해가는 모든 과정을 즐기며, 인생은 절주있게, 계획있게, 재미있게 엮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신의 존재에 눈을 뜨게 되고,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하여 더욱 넓게,
더욱 깊게 인식하게 되며, 생명이라는 것의 영원함과 다채로움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30대에 들어서서 불현듯 궁금해진것이 있게 된다. 나의 부모들은 어떠한 인생을 보내왔는가?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아기들을 키우면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을가? 등등 ㅋㅋㅋㅋ
아마도 이것은 새삼스레 "인생"이라는 단어에 눈을 뜨게 되면서,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예전에 당연한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속에서 새롭게 독립된 자아의 시점에서 보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의문들이 아닐가 싶다. ^^

무엇보다도 느껴지는 것은 책임감인것 같다. 이 사회는 누군가의 힘에 의하여 움직여진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도 이 사회를 움직이는 "누군가"중의 한명이라는 것과,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마음가짐은 나의 후배, 나의 친구, 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영향력들이 모여서 하나의 회사, 하나의 사회를 바꾸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책임, 가정에 대한 책임, 회사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인류에 대한 책임이 이제는 "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도 있음을 실감하게 되며
그러한 사명감에 마음이 뿌듯해나고(자호감 비슷한 감정), 지금까지 닦아왔던 실력과 경제력과
영향력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며,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자세로
모든 익숙했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 30대의 길 ]

30대에 들어서면서 인생은 즐겁다는 느낌을 한층 더 실감하게 된다. 돈은 없지만
아껴쓰고 절약하면서 먹고 입고 자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에 감사하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것 하나 가진게 없지만 재부나 권력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책 한권
밥 한끼 속에 기쁨을 느끼면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데 감사하게 되며, 고민과
스트레스와 실패에 아픔을 느끼는 시기도 있지만 그러한 아픔들을 자연의 아름다움과 해빛의
따사로움과 음악의 유유함속에 마음을 담금으로서 싯어버릴 수 있다는데 감사를 하게 된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길은 오직 사랑과 따뜻한 마음뿐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무한한 신의 사랑에 대하여 영혼으로부터 깊은 진동을 느끼며, 언젠가 겪게 될 시련, 실패,
아픔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신심과, 10년, 20년후의 보다 인간의 향기로
넘쳐날 자신을 꿈꾸며 과감히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갈 수 있다는데 가슴이 벅차다...

잔업은 여전히 매일 밤 11시까지 진행될것이고, 안해부모형제 상사동료들과의 의견모순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잘못된 판단, 실패로 인한 아픔과 자책도 여전히 있을 것이고, 아쉬운
사건들로 인한 안타까움과 아픔도 여전히 있을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지금까지 변함없는
세상이지만,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 모든 사건들에 사랑하며 감사하며,
그리고 변함없는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것을 대하기에 노력하며, 그 속에서 주신 신의 깨우침과
사랑을 깨달으며, 매 순간순간의 희노애락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노라면
마음속에서 행복이 퐁퐁 솟아오르는 것을 막을수가 없다. ^^ )v

[ 마치면서 ]

30대에 들어서는 시기와 심정과 감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에는 고정적인
표준답안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다 그 자신의 상태에 정확하게 재어서 맞추어놓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든든한 실력과 경험, 안정된 경재래원, 체제화된 인생관과 판단능력, 가히
기대할 수 있는 장래... 이런것들이 바로 30대 남자들을 매력있게 보이게 하고, 30대 남자들을
"나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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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직장일기 13 – 딴딴한 30대
// 작성자: 배상봉
// 작성일: 2006년 3월 12일  일요일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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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내용이 전개된 기간: 2004년 6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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