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한때 그처럼 괴로웠던 아픔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속에서 얻었던 교훈에 감사하게끔 된다. 우리의 인생길에 주어지는 하나하나의
고난을 뛰어넘을 때, 우리는 이때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눈앞에 펼쳐지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체험하게 된다.
지난기 문장을 올린지도 벌써 한해의 25%가 지나가고 있다. 시간의 빠름을 다시한번
세삼스레 느끼며, 또 다음주의 2006월드컵이 개막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아직 다
완성하지 못한 문장을 계속하고자 한다. 시간의 말고삐를 잡아당겨 작년의 가을로
질주해본다. 가을의 싸늘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2005년 9월의 니이가다, 그 잊을 수
없는 시련의 사건으로 ...
[ 행복과 도전 ]
중국어강좌를 마치고, 나의 신심과 용기와 실력은 명확하게 한단계에 올라섰다. 프로잭트
개발에서도 하나의 지시를 받기만 하는 맴버로서가 아니라, 팀 프로잭트 리더와 함께
고민하고 상담하고 해결책을 대어 임무를 완성해가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
매일매일의 일은 힘들었지만, 또한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고, 함께 고객이 만족해하는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가고 행복을 느끼게 하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의 일은 그 전과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 아마도 나의 생각방식, 마음상태가
변하여 나의 눈속에 비낀 세상이 이전보다 아름답게 보여진게 아닌가 싶다. ㅋㅋㅋ
7,8월달은 세개의 프로잭트를 동시에 진행해오다가 9월에 들어서서 두개를 마치고 그중의
하나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NET라는 개발언어를 이용한 프로잭트인데,
아직 회사내에서 경험자가 없는 새로운 프로잭트였다. 9월중순까지 결합테스트와 종합테스트를
마치고 9월말부터는 고객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실제운영을 시작하도록 계획이 잡혀있었다.
종합테스트도 비교적 순리롭게 진행되고 있을 때, 드디어 나에게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
10월달부터는 프로잭트 리더로서 새로운 프로잭트를 혼자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것이라, 과연 나의 경험부족으로 담당할 수 있을가하는 두려움이
앞서긴 했지만, 또한 드디어 나의 실력을 보여줄때가 되었다는 욕망이 두려움을 압도하고
활활 타올랐으며, 마음은 벌써 흥분상태로 진입하였다.
그리하여 과장으로부터 통지를 받고나서 인차 스케쥴을 조절했으며, 9월말의 금요일에
고객이 있는 오오사카로 출장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한지라, 과장이 부장과
상담하여, 같이 동반해서 가기로 했다.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고,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매일매일 무예를 익히던 사람이, 드디어 칼을 잡아쥐고 전쟁터로 향하는
기분이었다.. ^^
[ 노란 신호등 ]
사실 나에게는 또하나의 자그마한 흥분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오사카로 출장가는
그주의 일요일에 동경에서 천지협회의 활동(기업가경험교류회)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완벽한 타산을 가지고 있었다. 금요일 고객과의 회의가 끝나고, 그날 저녁 신간선으로
동경에 가서 모임에 참가하는 것, 그리고 그 기회에 옛 친구들을 만나보고, 대학교때의
동창들을 만나보는 것... ^^ 그래서 동경이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동경으로 간다고 연락도
넣고, 과기대동문 게시판에 글도 올려서 동경에서 만나자고 예약도 해 놓았다.
하지만 그때 .NET의 개발이 무사히 진척된것만은 아니었다. 그때 팀원속에는 신입생이
한명 있었는데, 프로잭트 책임자는 그 신입의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채 신입에게
전체 시스템에서도 중심처리부분에 속하는 과제를 맡겼던 것이다. 신입생의 스케쥴은
예정대로 진척되지 않았으며, 드디어 신입생은 신입생데로 피곤해했고, 나의 작업도 다소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 고민이 대단했었다. 과연 팀원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같은 팀원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그냥 볼 수가 있느냐고,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냐고? ... 우리가 한개팀으로 되어 같이 일을 해 나가는 것은, 바로 힘과 마음을
합쳐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것이다. 나는 내가 몸담고 열심히 해왔던 프로잭트가
실패하여 적자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상황판단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임무분배를
균형을 잃게 해버린 팀장에게 책임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또한 같이 일하는 팀원으로서도
책임이 있는것이 아닐가? ... 고민끝에 나는 팀장을 찾아가서, 신입생에게 주어졌던
임무중 어려운 부분을 내가 담당하겠노라고 하였다. ^^ 이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완성하면 끝이라는 신념을 가졌던 나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큰 진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나는 자신의 결정이 후날 자신에게 얼마나 큰 문제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 예측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그때, 나에게는 노란 신호등이 켜져 있었던
것이었다....
[ 출장가기 전날 ]
신입생의 부분을 받아쥐었지만, 사실 스케쥴속에서 나에게 할당된 시간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신입생이 이미 개발기간을 몽땅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짧은 시간에
자신의 담당했던 부분을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넘겨받은 부분도 완성해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쉽게만 보아왔던 .NET의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큰 시스템으로 묶어지면서
문제도 속출했다. 그리고 넘겨받았던 부분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못할 원인으로 작동이
멈추어 그 원인분석에 시간을 뭉텅뭉텅 밀어넣게 되었다.
한가했던 작업이 어느새 바쁜 작업으로 변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밤 12시면
일찍하다고 느껴지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원래는 전혀 근심하지 않았던 문제,
10월달 맏게 되는 프로잭트와의 충돌이 드디어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로 부상했다. 문제가 많이 발생했던 주의 금요일이 바로 오오사카로 출장가는
날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목요일전까지 모든 큰 문제들을 해결하고, 부담이 없는 상태로
금요일 출장을 할 수 있게 노력했는데, 근심했던 문제는 드디어 전화 한통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목요일 오후, 현장에서 시범운용을 하던 프로잭트 리더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문제가
발생하여 대응이 필요하다고... 그것은 바로 신입생으로부터 넘겨받았던 부분이었다.
지금 다시 그런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첨으로 .NET를
경험하는지라 나에게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였다... ㅋㅋㅋ 시원하게 오늘저녁에
다 대응해놓겠노라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작업에 들어가서야 그게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것을 알았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사이에, 시계바늘은 벌써 12시를
향하고 있었고, 다섯개의 문제 중 아직 두개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였다. 쉽게 1시간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았다. 고민.... 래일이면 새로운 프로잭트로 고객과의 만남이
있는데, 만약 오늘 밤을 새운다면 래일 맑은 정신으로 참가할 수 있을가? 그리고 래일
아침일찍 비행장으로 향해야 하는데, 과연 지금 이 상태로 작업을 계속하여 출발하기전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가? 괜히 밤 새우고 문제도 해결 못하고, 고객한데 가서 졸기만 하고...
그러는것은 아닐가? 한쪽으로 작업을 하면서, 한쪽으로 고민이 점점 깊어만 갔다...
결국, 새벽 한시까지 하여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나는 결단을 내렸다. 오늘은 이만
하자. 래일의 고객과의 회의가 중요한 것이다. 흐리멍텅한 상태로 회의에 참가하고 싶지는
않다. 꼭 밝고 명쾌한 상태로 고객에게 안심감을 주어야 한다... ^^ 그리고 오늘은 꼭 돌아가서
푹 쉬고 좋은 정신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그리하여 프로잭트 리더에게 못다한
부분은 일요일에 돌아와서 해결하겠다고 메일을 날리고 집으로 향했다......
[ 오오사카 ]
비행기가 서서히 오오사카시의 중심부를 날아내리며 이타미공항으로 향할 때, 창밖으로
오오사카시내의 번화한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크나큰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우리 회사처럼 생존과 성장을 위하여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행복과 꿈을 지켜가기 위하여 열심히 밤과 낮에 이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일가?
오오사카의 악센트는 여태껏 들어왔던 테레비속의 표준발음과 많이 달랐다. 악센트의
변화가 아주 많았고, 마치 서울에서 경상도말투를 듣는것 처럼 아주 소박하고 친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에스카레터도 달랐다.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보았더니,
동경이나 니이가다와는 반대로 오른쪽에 사람들이 서있고, 걸어가는 사람은 왼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ㅋㅋㅋ ^^
[ 붉은 신호 ]
오전에 오오사카 지사에 가서 지점장과 만나고, 시간표를 짰다. 11시반에 지점장과 같이
가서 식사를 하고, 12시넘어서 협력회사의 책임자와 만나 고객의 회사로 떠나, 오후부터
개요설계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행한 사건은 점심을 먹을
때 드디어 발생하고 말았다.
한창 밥 먹고 있을 때, 프로잭트리더로부터 전화가 왔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소리없이
좌석에서 나와 밖에서 받았다. 전화의 저쪽끝에서는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객이
어제 문제가 생겼던 부분을 급히 원한다면서 인차 대응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신입생에게
말해놓겠으니깐, 그에게 수개하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한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이윽고 신입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프로잭트리더로부터의 연락을 받고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나는 막막함을 느꼇다. 신입생이 이해하고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화로 간단히 설명을 했지만, 확실이 이건
어려운 일이었다. 속에서 불이났다...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 그래서 나는 신입에게
말했다. 잠간후 과장과 상담해보겠으니깐 결과를 기다리라고.
아마 나의 침울한 표정이 얼굴에 적혀진 모양이었다. 들어가서 아직 남아있는 밥을 소리없이
퍼 먹고 있자, 옆에 앉았던 과장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물어본다. 누구한데서 전화가
왔었느냐고?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NET프로잭트의 리더로부터라고 하니깐, 무슨 문제가
있었냐 하면서 물어보는것이었다. 그래서 간단히 요약해서 알려주었다.
그날 과장과 함게 간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나는 이 문제를 신입생이 부담하기는 불가능
하니깐, 다른 방법을 대야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자 과장은 직접 프로잭트리더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긴급한 정도는 어떠하며, 언제까지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등등.
확실히 상황은 아주 급했던것 같았다. 아마 프로잭트리더가 현장에서 고객에게 꾸지람을
심하게 받았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는 반드시 오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ㅠㅠ
하지만 현재, 오후 당금 회의 참가하게 되는데, 회의에 들어가면 전화를 할 수 없는데, 지금와서
우리가 어떤 방법을 대야 한단 말인가???
////////////////////////////////////////////////////////////////////////////////
// 제 목: 직장일기 14 – 시련 (상)
// 작성자: 배상봉
// 작성일: 2006년 6월 4일 일요일 밤
// *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상),(하)로 나누었습니다. 본문은 (상)입니다.
//
// 직장일기시리즈의 내용 기간: 2004년 6월 ~ 2006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