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기 16 - 프로잭트 리더
오늘은 하도 한가해서 손꼽아 헤어보니 지난번 제15편을 올린지도 벌써
다섯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휴~ 모두들 시간이 토끼꼬리처럼 짧다고
하지만 사실 그말은 엄중하게 틀렸다. "토끼꼬리 처럼 짧다"가 아니라,
"토끼꼬리 보다 더 짧다"고 해야 정답인것이다. ^^ ㅎㅎㅎ
오늘은 오랜만에 동면상태에 있었던 직장일기의 속편을 적어보련다.
너무 오랫동안 적지 않다보니 글 풍격이 다 변한것 같다. ㅋㅋ 하지만
사나이가 필을 들었으면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꼭 끝을 봐야지. ^^
[ 성장의 계단 ]
이미 까마득히 먼 1년전(2005년)의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아픔이랑
어려움이랑 쓰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바늘끝처럼 가슴을 콕콕 지른다. 다행히도
이제는 어마어마한 경험들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마음벽이 두터워져, 다시 그때의
경험을 하게 된더라도 그냥 "에그 간지러워" 한마디로 끝날것 같다. ㅋㅋㅋ
가만히 살펴보니깐, 성장이란 동지는 항상 어려움이라는 딱친구와 동반하고
있는 것 같다. 노크하는 어려움에게 문을 열어주었을 때, 어슬렁어슬렁 문턱을
넘어 들어오는 "어려움"의 뒤에는 축하의 꽃다발을 안은 "성장" 이 듬직하게 따라
들어오는것이 아니겠는가?
하나의 자그마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을 초월한 책임을 메고 길을 떠나게
될 때, 사나이는 비로소 어려움을 맛보게 되고, 심각한 고민의 시간도 가지게 되고,
열심히 방향을 찾아 헤메게 되고, 시련과 아픔속에서 든든한 마음과 의지를 키워가는
것이 아닐가, 그리고 그렇게 성장된 마음을 가지고, 사나이는 보다 넓은 세상에서 검과
방패를 휘두르며 꿈과 행복을 지켜가는것이 아닐가?
[ 프로잭트 리더 ]
기회는 예약없이 찾아왔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잭트를 받아야 하는데,
받아낼 사람이 없다고 한다. 푸하하하 안그래도 보다 큰 도전을 하기 위해
눈에 쌍불을 켜들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나에게는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온
셈이었다. ^^
실패할지도 모르는 프로잭트였지만, 너무나도 갈급했던지라, 뜨거운지
차가운지 고려할 새도 없이 덥썩 덮쳐들었다. 그리고는 새로운 역사의 한페지에
도전을 할 수 있다는데 흥분이 된 나머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ㅋㅋㅋ
그리고는 그 프로잭트에 뛰어들어 난데없이 나타난 함정에 빠져도 보고,
상사와 동료의 도움으로 아짜아짜한 지뢰밭을 넘어도 보고, 자그마한 성과에
혼자 몰래몰래 득이양양도 해보고, 그러다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찬란한 미래의 상상에 흥분되어 또 잠 못 이루는 밤들을 지내고..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은 하나의 자그마한 참새에 불과했다는 느낌이 든다. 풍작한
농민들이 눈길도 돌리지 않는 길가에 흘린 쌀 몇알에 배터지게 한끼 먹게
됬다고 기뻐 날뛰고, 염소의 발자욱에 고인 물 한사발에 온몸을 담그며 목욕을 하고,
자그마한 산들바람에도 태풍을 맞이하는 자세로 힘써 버티고, 보잘것 없는 자그마한
일에도 목숨을 내 걸고... ㅋㅋㅋㅋ
오늘은 그때, 그 시절, 그 참새의 소중한 경험을 정리해서 공유해볼가 한다. ^^
[ 프로잭트에서 얻은 몇가지 경험 ]
1. 원가의식
가장 적응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원가를 항상 머리속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일정한 개발인원을 투입할 때, 출장으로 인한 주숙교통출장비용, 문서작성과
프로잭트 관리에 투자된 시간, 사소하면서도 홀시할 수 없는 모든 활동, 움직임이 모두
원가로 계산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원가는 모두 고객이 지불한 금액의 범윈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냥 열심히 일을 해서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고객이 만족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한편 그러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저렴한 원가로
만듬으로서 회사의 이익도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하나의 프로잭트가
모여서 그 총합이 회사의 흑자가 되고 적자가 되며 그 이익에 의하여 회사의 운명과
미래가 좌우지 된다...
원가를 낮게, 하지만 품질은 좋게.. 그래서 자연히 눈빛이 옮겨지는 것이 바로 지역개발
(동경외의 지방에 의뢰하여 개발하는 거), 해외개발(중국 등 인건비가 일본국내에 비교하여
저렴한 곳에 의뢰하여 개발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단가가격으로라도 시간이
오래 들게 결국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좋은 품질로 개발이
진행될 수 있게 관리를 할것인가를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원가의 계산은 단순한 가감법만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해외개발을
자극시키기 위한 제도도 있고(예하면 순이익율보다는 판매량에 의하여 목표를 설정),
회사내의 부서간 교류 촉진과(예하면 A부서에서 B부서의 인원을 사용했을 경우, B부서
인원의 판매량은 B부서의 성적에 계산해주는 제도), 본사 지사의 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제도(예하면 동경과 니이가다의 개발팀을 지역별로가 아니라 프로잭트 별로
나누고 원가를 계산하는 방법)등등이다.. ^^
프로잭트리더의 경험에서 가장 현실적인 성과라면, 돈의 흐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개 자그마한 회사의 돈의 흐름을 알게 되면, 나아가서 타 회사의 흐름도 알게 되고,
더 나아가서 사회의, 시장의 돈의 흐름이 조금씩 알리게 된다. 이것을 보고 "나무잎
하나로 전체 가을을 안다" 속담이 있는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2. 커뮤니케이션
그냥 말만 열심히 하는것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주제가 명확해야 하고, 방식이 적절해야 하며, 효율적이고, 정보교환의 단기간 최대화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프로잭트의 많은 문제점들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나게 된다. 시작할 때의
자그마한 인식의 차이가 나중에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은 프로잭트 개발과정중에
관리자와 개발자 사이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 일이고, 공동히 사용되는 단어에 대한
정의의 부동함과 인식의 차이로 고객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도 가끔씩 경험하게
되는 일이었다. 예하면 고객이 닭 한마리 잡아주세요 라고 할 때, 우리는 열심히 닭
한마리를 잡아서 깨끗하게 손질하여 넘겨준다. 그러면 고객이 화를 내면서 말한다.
"환갑상에 올릴 닭이기 때문에 수닭이어야 하는데 이건 앎닭이잖아요." ㅋㅋㅋ
물론 이것은 예를 든것이기때문에 간단하지만, 사실 시스템 개발은 닭 한마리 잡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고객의 업무내용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요구를
제출 할 때, 그 요구 뒤에 숨겨있는 근본적인 목적과 원인(닭을 어디에 쓰려구 하는가)도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팀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은 프로잭트의 품질을 좌우지하는 관건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첨부터 완벽한 개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때로는 설계서의 이해와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 고객의 요구에 의해
중도에서 변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인원의 변동으로 인하여 팀원구성의 변화가
발생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한 긴박한 스케쥴과, 변화가 심한 가운데서
좋은 품질을 보장하려면, 가장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의사전달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인것이다. 프로잭트의 스케쥴을 팀원 한명한명에게
명확이 인식이 되야 하는것은 물론, 각자의 책임과 협력관계 역시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의 대처방법과, 진척상황에 따른 스케쥴의 조절...
모든것은 움직이면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마치 축구선수들이 뽈을 굴리면서
어떻게 꼴을 넣을가 생각하고 협력하듯이. ^^
경험으로 보면,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얼굴과 얼굴을 맏대고 여럿이
같이 토론하는 커뮤니케이션, 그담으로는 전화를 이용한 음성커뮤니케이션, 가장 효율이
떨어지고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것이 문자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인것이다. 하지만
해외개발, 먼거리 개발을 하게 되면 문자가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되는 것이다.
문자의 가장 치명적인 결점은 온도가 전달되지 않는 다는 것, 메일 쓴 사람의 감정,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 문제의 심각함, 긴급함 등 문자로 보이기 어려운 정보가 전달되지
않거나 틀리게 전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방법자체도 중요하지만, 더우기는 커뮤니케이션하는 자의 인격과 품성,
그리고 정확한 센스 등 다차원의 평형좋은 감각이 필요한것이다. 이런것들은 학습을
통해서 제고할 수도 있지만, 업무의 실제적인 경험속에서 든든하게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3. 인원관리 & 스케쥴관리
인원관리, 스케쥴관리에 앞서 우선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가꾸는 것과, 전체의 그림을 마음속에 명확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이 흐리고 자신의 눈에 명확히 보이지 않는 지도를, 어떠한 우연한 힘에 의하여
잘 그려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
중국말 속담에 "눈에 완전한 소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소를 잘 잡는 사람은 소의
뼈의 구조와 근육의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을 별로 들이지 않고, 칼도 별로
다슬지 않고 소를 분해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프로잭트는 그 외모에만 속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뼈의 구조(예하면 데이터베이스형태, 기본Class분류,
업무의분류)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솔직함을 기본으로 작업을 세분화하고, 그것을
우선순위별로 정렬하여 하나의 스케쥴을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인원관리는 프로잭트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어떠한 팀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품질이 크게 변화되기 때문이다. 기술이 높은 팀원이 있는가 하면, 세심한
팀원이 있고, 순종하는 팀원이 있다. 팀원의 성격과 스타일을 이해함으로서
가능한 리스크(위험)를 미리 짐작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생각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팀원의 배합, 팀원간의 커뮤니케이션, 팀원의 사기등등
많은 보이지 않는 면에서 노력을 퍼부어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게
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어려움들은 바로 그런 단합된 힘으로 이겨나가게 되고,
그 속에서 한사람한사람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
4. 독불장군은 없다.
시스템 개발이라고 하지만, 독불장군은 아니다. 고객과의 비용에 대한 상담,
납품일에 대한 상담,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의 대응 등은 영업의 힘을
빌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개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고객과의
관계처리부분에서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성공한 프로잭트는, 관리자를 포함해서 한명한명의 개발자,
그리고 영업과, 설비관리과등 모든 사람들과의 공동적인 헌신과 협럭으로
이루는 것이었다.
5. 예술
프로잭트를 추진하는 중에는 수많은 예상밖의 문제들이 발생한다. "예상밖의
일들이 방생하게 된다"는 예상이 바로 정확한 예상인것이다. ^^
문제처리에 있어서, 스케쥴의 관리에 있어서, 인원의 관리에 있어서, 모든
방방면면에서 가끔씩 이것은 하나의 예술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예술이라는 것은 고정된 방식이 없다. 업무의 관리는 1+1=2보다 훨씩 복잡하고
다양하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르고, 장소와 시간에 따라서 조건이 변화하고,
돌발적인 사건과 예상치 않던 사건으로 흐름이 바뀌고... 가끔씩 프로잭트
개발에는 규칙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절대적인 방법", "절대적인 규칙"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진척의 매 순간순간이
하나의 상황이고, 그 하나하나의 과정이 모두 새로운 과정이다. 품질과 남품일을
지키기 위해서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분석하고, 그 사실에 근거하여 최적한 방법과
길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발과 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늙어서 이발은 떨어져 없지만 혀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이야기다. 유연하면서도 든든하여 변화에 쉽게 대응이 되고, 고정된 형체가 보이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형체가 이루어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그 오묘함, 아... 그래서 머리속의
단어를 다 찾아헤메도 "예술"이라는 단어로밖에 더 적절한 묘사어를 찾지 못하는게 아닐가?
6. 따뜻한 사람
무엇을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은 순리로울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사람은 우울할 때도 있고, 기뻐할 때도
있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항상 빛과 희망을 가져다 준다.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기쁨과 희망에 넘쳐야 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기쁨과 희망은 허망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허망 나타나는 것은 허망 사라지기
쉽기 때문이다. 영원한 것에 눈길을 돌리고, 삶의 매 순간에 기쁨을 느끼며,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쁨과 희망을 느끼게 하는 원천이 될 수가 있다. 혹은 다정한
친구의 한마디 말 속에서, 혹은 상사동료후배들의 아름다운 행동속에서, 혹은 담장및에서
조용히 아름답게 피어난 들꽃 한포기 속에서 힘과 사랑을 얻고, 그런 사랑을 담아
임하는 일과 사귀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행운스럽게도 여태껏 해온 대부분 프로잭트의 상사들은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일 자체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함께 있음으로 힘과 용기를 얻게 되고, 함께 이야기를
함으로서 희망과 빛이 보이고, 크게 실패를 할 각오를 하고 열심히 달려든 결과, 생각했던
것 처럼 크게 실패하지는 않았다는 .. ^^;; 프로잭트는 실패하던 성공하던,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는 항상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게 된다. ^^
[ 성장은 그침이 없다 ]
아무 생각 없이 마당에 떨어뜨린 씨앗이지만, 온도가 적절하고 수분이 충분하면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매일매일 힘들게 보내고 있는 평범한 삶 같아
보이지만 사실 우리 매개인의 삶은 열심히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산과 들에 핀 꽃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하나도 같은 꽃은 없다. 우리들의 인생은 찬란하다.
그렇다고 다 꼮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직장생활속에서, 학생생활속에서,
가정주부의 삶 속에서, 불구자의 삶 속에서, 실패의 경험속에서, 성공의 기쁨속에서,
우리는 같지 않은 꽃을 피우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이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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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직장일기 16 – 프로잭트 리더
// 작성자: 배상봉
// 작성일: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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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일기시리즈의 내용 기간: 2004년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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