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디트로이트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것 같습니다. 10월말 부터 지난 주까지 지속적으로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습니다. 안좋은 경제상황이 이번 겨울을 더욱 춥게 느껴지게 하는것 같습니다. 한때 세계 자동차 산업을 호령했던 빅 3는 허구가 되어 정부 구제금융으로 연명하고 있고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는 몰락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연말부터 현재 GM이 전 세계 사업장에서 10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발표될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job을 잃었는지 모릅니다. 사는 동네에도 실직한 사람들, 비여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저희 북미쪽 회사도 예외가 아니여서 이번주 전면 감원을 합니다. (다른 회사들에 비하면 이미 오래동안 잘 버틴거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기나긴 설득끝에 통합부서에서 제 그룹 멤버들은 전부 다 살리게 되었고 옆 그룹에서 명예퇴직, layoff등으로 정해진 명액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운명을 어느 정도 감지하여 경직된 얼굴들을 보면서 애처로운 생각도 들지만 비지니스의 세계는 무정하기만 합니다. 누구나 다 남기고 싶지만 무조건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마음은 아픕니다. 선택된 사람들한테는 남은 몇일동안 잘 해주고 싶지만 confidential한 상황이여서 그냥 묵묵히 옆에서 지켜봅니다. 긴장을 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 또한 메니저만 알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여서 그 날이 올때까지...
한 메니저의 경력에서 주기 상 이런 시기가 적어도 두번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이 제 경력에선 처음이고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러한 상황이라 10개월 만에 영주권이 나왔지만 그저 무감각하기만 합니다. 하던 일 계속 열심히 하고 MBA 빨리 끝내고 세간의 이런 폭풍우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지킬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그날을 위해 하루하루 준비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