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번쩍 뜨고 보니 7시였다. 창밖은 아직 어두움이 있었지만 오늘도
태양이 떠 오를것이란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30 여년을 지구에서
살아오면서 관찰해본즉 내가 슬퍼하던 내가 기뻐하던, 내가 태양을 좋아하던
내가 태양을 싫어하던 태양은 항상 변함없는 열과 빛으로 아침마다 떴으니깐.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벌써 화요일이었다. 아.. 이제 나흘만 더 있으면 주말이구나.
순식간에 마음속에서 촉촉한 비가 내리고 포근한 봄바람이 부는 느낌이 들더니
온 몸의 세포세포마다 파란 싹이 트고 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넘치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깊은 호흡을 하는 순간 마셔들이는 그 공기방울마저도 찬란하고 순수한 에너지로
빛이 나는게 아닐가?

눈을 감고 광활한 에너지와 무한한 사랑의 빛을 느껴본다. 끝이 없이 망망한 우주가
마음속에 펼쳐지고, 수많은 별들이 노래하며 춤추며 강물처럼 흘러가며, 지구위에
사람의 모습을 덮어쓰고 앉아 흥미로움과 경이로움으로 이 모든것을 바라보는 내가 있었다.

빛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저 빛의 일부였고, 호흡을 생각하는 순간 나는 호흡하는 공기의
일부였으며, 샤워하는 순간 나는 저 흘러내리는 물의 일부였고, 인생을 생각하는 순간 나는
인생의 일부였다. "유"와 "무" 사이를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영원한
순간속에서 자유로이 헤엄 칠 때, "나"는 존재하지 않았고, "세상"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직 유일하고 무한한 하나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유일한 하나는 "존재" 였으면 또 동시에
"무 존재" 였다. ^^

별로 할일은 없지만 주말이 기다려진다. 토요일이 되면 포근한 아침해빛을 받으면서 바닷가에
나가 바다랑 속삭여야겠다. 이 행복을 저 바다에 풀어넣을테니, 온 세상이 행복으로 넘치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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