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방문 여행길 (9편) - 상해관광 및 돌아오는 길
날자: 2008년 1월 5일(토요일)
장소: 상해
날씨: 어유...이 안개!!
드디어 주말이닷!!
삼일동안 계속되었던 기업방문도 모두 끝이 나고, 어제는 오랜만에 포근한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잠도 실컷 자고, 날씨도 포근해서 영상 6도좌우고... ^^
옛말에 고생끝에 락이 온다고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연길에서 북경으로 떠나는 기차에서부터 박경균교수께서 열심히 선전을 한
적이 있다. 상해에 도착해서 기업방문이 끝나면, 5일날은 자유활동으로
할테니깐 마음데로 가고싶은 곳을 찾아 방문해라고. ㅋㅋㅋ 그때 우리는
좋다고 박수까지 치면서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은 경비가 없어서
노는것은 너네절로 알아서 각자 돈으로 해결해라는 뜻이었는데... ㅎㅎㅎㅎ
아무튼 오늘의 일정은 이러했다. 일단은 오전에 "예원"이라는 곳에 가서
참관을 하고, 오후에는 각자 자유활동으로 하되 일부는 짝퉁시장에가서
쇼핑을 하고 일부는 나름대로 관광하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저녁 4시 30분에는
상해에 있는 전산학과 선배들과 함께 호텔부근의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짐들을 정리하고 나서 역전으로 향하여 북경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이번 여행의 귀로에 오르는 것이었다.
[ 예원 ]
예원은 사실은 하나의 공원이었는데, 지금은 공원이라는 것 보다는, 그
주변에 몰려있는 시장거리가 더 유명해진 것 같다. 택시에서 내려, 공원으로
가는 길을 몰라 경찰아저씨에게 예원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경찰아저씨가 여기가 바로 예원이 아니냐며 버럭 화를 낸다..ㅋㅋㅋ
그리고 팔을 들어 멋있게 반원을 휙 그으면서 이 지역 전체가 바로 예원이라고
한다. ^^;; 에그... 그래서 이번에는 단어를 바꾸어서 "예원 공원"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손으로 방향을 짚으면서 이렇게 이렇게 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듣자니 예원은 원래 명나라인가 청나라인가 어느 부자집의 뒷마당(화원)
이었다고 한다. 마당도 작지 않았지만 더우기 곳곳마다 세심하게 자그마한
절차를 놓치지 않고 정성들여 가꾸어진 손길이 엿보이는 화원이었다.
돌 하나 나무 하나도 헛되게 놓은곳이 없는것 같은 아담한 느낌이다.
공원밖의 생명이 없는 세멘트로 만들어진 높은 건물과 비겨보면, 여기는
그나마 호수가 있고, 물고기가 있고, 풀과 나무와 꽃들이 있어, 생기를
느끼게 한다. ^^ 문표가 30원이라 값이 만만치 않다보니, 공원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관광하러 온 외국사람들이었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알아듣지 못할 나라의 언어, 중국국내 타 지역의
방언...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다는데 놀라울 정도였다.
모두들 열심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눈욕심을 차리고 있을 때,
나는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눈을 슬그머니 감고 이 분위기를 마음껏
누려본다. 귀맛좋은 새소리, 피부를 스쳐지나며 간지럽히는 습기찬 바람,
포근한 오전의 햇빛, 돌 틈새로 흘러나오는 자그마한 물소리, 그리고
은은히 느껴지는 자연의 호흡소리....
천천히 산보하다가 가짜산과 호수앞에 있는 자그마한 광장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광장에는 문을 활짝 연 건물이 있었는데, 설명에는 이곳이
손님을 대접하거나, 글 쓰고 책 읽는 곳이라고 한다. 그 앞에 서서
깊은 호흡을 하고 집안을 들여보는 순간, 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몇백년전의 그 세상으로 돌아간듯한 황홀함을 느꼈다. 컴퓨터도 필요없고,
전차도 없고, 비행기도 없고, 높은 건물도 없고, 오직 소박한 마음과
부지런한 두손만으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그 시대, 이 자그마한 호수앞
서방에서, 봄날 아침의 상큼한 새소리를 들으며 한가슴가득 부풀어오르는
사나이의 포부를 먹에 담아, 종이를 펼쳐놓고 붓을 날리는 그 모습... ㅋㅋㅋㅋ
모두들 박경균교수님과 함께 그 맛이 죽여준다는 음식점으로 향했지만,
나는 이 곳이 너무나 정다워 우정 홀로 남았다. 그리고 호수 옆 자그마한
울타리에 걸터앉아 눈을 감고 머리를 젖히고 마음속의 모든 욕심과 잡념들을
비워놓고 따뜻한 햇빛과 그 햇빛아래 그림같은 아담한 공간이 나에게
선물해주는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마음껏 느껴보았다... ^^
아... 행복해...
[ 와이탄 外灘 ]
예원을 나와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움직이면서 보니깐
유별나게 인기좋은 음식점이 보였다. 혹시 여기가 바로 그 전설속의
죽여준다는 음식점이 아닌가 싶어서 들어가 보았더니, 아닌게아니라
모두들 그기서 식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ㅋ ^^
중국의 여러곳에 있는 음식들이 다 모여있어서, 그냥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소세지
맛있게 먹으려고 하나 골랐는데, ㅠㅠ 나중에 먹어보니깐 그건 소세지가
아니라 소세지처럼 둔장한 련꽃뿌리였다. 역시 음식은 외모로 판단할게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고동훈교수님가족은 비행장으로 가기 위해 호텔로
이동하였고, 박경균교수님이랑 그날 가이드를 맡았던 영욱선배랑은
짝퉁시장으로 이동하였으며, 나머지 할일이 없이 심심한 사람들은
한데 모여서 느릿느릿 와이탄으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ㅋㅋ
예원에서 얼마 걷지 않아, 굽인돌이 두세개 돌고, 다리 하나 건느니깐,
테레비에서 보아왔던 남경로의 모습이랑, 황포강 맞은켠의 명주탑이
있는 포동의 모습이랑 한눈에 안겨왔다. 더구나 오늘은 안개가 많아서
그 느낌이 몽롱하고 포근했다.
우리 일행은 세팀정도로 나뉘어서 웃고 떠들며 디카장난도 치고,
경치도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물건 파는거 구경도 하면서 와이탄의
한쪽끝에서 다른 한쪽끝으로 이동을 했다. 특히 디카장난을 이야기
한다면, 손바닥을 펼쳐 뭔가를 받치는 동작을 하되, 명주탑이 그
손바닥에 놓여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한다든가, 아니면 뭔가를 집는
동작을 하되, 남경로의 은행의 간판이 그 손에 집히는것 처럼 보이게
한다든가, 아니면 jump를 하되, 사람이 허공에 떠 있을 때, 남경로의
배경과 함께 찍어내든가.. ㅋㅋㅋ 지나가는 사람들도 서서 우리들이
장난쓰는 모습을 구경한다. 디카에 찍힌 모습을 돌려보면서 배를
그러안고 웃자, 길가던 어떤 젊은이가 막 비집고 들어와서 무엇인가
싶어 같이 구경하기까지 한다... ㅎㅎㅎ
와이탄 끝까지 구경을 하고, 날씨도 조금 쌀쌀한데다가 쇼핑을
하고 싶다고 하는 후배들이 있어, 일단 상업거리로 통하는 길을
찾아 후배들은 쇼핑을 떠나고, 나는 다시 홀로 와이탄에 남았다. ^^
맥주 하나 사 들고, 길 옆 풀이 심어져있는 곳의 란간에 걸터앉아,
맥주를 마시며 강 맞은켠의 경치에 푹 취해버렸다. 뽀얀 짙은
안개속에 어렴풋이 보이는 고층건물들, 날씬한 몸매의 동방명주탑,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그 위로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배들...
한모금 꿀꺽 마시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제는 나름대로의 진지한
고민도 할 때가 온것 같다. 나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것은 바로 --
그동안 소리없이 좋아했던 후배에게 나의 호감을 전달할가말가 였다.
남자친구 있는지 한번 진지하게 물어본다? 흠... 혹시 남자친구
있다고 하면 어쩌지? 괜히 호감을 전달했다가 서먹해지는 것은
아닌지?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의 종착역은 무엇이지? 사랑
아니면 친구? 거의 20분동안 앉아서 고민하다가 추워서 벌떡 일어났다.
마지막 한모금마저 꿀꺽 마시고 결론을 내렸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그녀에게는 찬란한 미래가 있지만, 나에게는 광채롭지 못한
과거만 있을 뿐이다. 일단은 나의 감정을 냉장고에 냉동해 넣고,
하늘이 나에게 주신 사명에만 열심히 최선을 하자. ^^ ㅋㅋㅋ
날씨도 추워졌고, 저녁에 선후배모임의 시간이 가까워져서 빈
깡통을 와이탄에서 구걸하는 아줌마에게 드리고, 바로 우리가
예약했던 식당으로 이동했다.
[ 선후배 만남 ]
선배들과의 만남은 바로 우리가 들고 있는 호텔 옆의 음식점에서
진행이 되었다. 저녁 4시반부터 모여서 5시쯤이 되어 콜라를 담은
잔을 들고, "유스트!" "화이팅!!" 이라는 구호와 함께 즐거운 만남과
교류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날 모였던 선배들로는 거의 03급이 많았던것 같다. 그날 참석한
졸업선배들의 얼굴만 기억하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보니 일일이
적지는 못하겠고, 그중 한명 기억나는 선배가 있다면 김홍옥이라는
선배였다. 소주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재학생 후배들과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기차를 타고 찾아왔다고 한다. ^^ 참석했던
상해 선배들은 도합 6명~7명이었고, 모두 전산과 였으며, 03급이다
보니 재학생 3,4학년 학생들과 서로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특별한 손님으로, 한동안 과기대에서 영양사로 계셨던 분도
함께 참석해주셨다. (성함은 깜빡했음... ^^;;)
4상으로 나뉘어 각자 관심있는 화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회사생활 많이 바쁘겠는데,
주말시간에도 편히 쉬지 않고 찾아와서 후배들을 만나보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어주는 과기대 선배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 돌아오는 시간 ]
즐거운 만남의 시간은 끝날줄을 몰랐지만, 아쉽게도 우리 팀이 오늘
저녁 기차로 북경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마무리를 짓고, 결산을 하고,
각자의 짐을 챙기고 역전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결산을 하고, 텅 빈
봉투를 툭툭 털면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아마 -- 옥정윤 교수님이었을
것이다. ㅋㅋㅋㅋ 연길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한치의 착오도 없이
깐깐하게 장부를 관리하느라고 누구보다도 수고를 많이 하셨으니깐. ^^
인턴쉽하는 학생들과, 상해에 남는 몇명을 빼고 나머지는 저녁기차로
북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 역시 상해의 남쪽에 있는 자그마한 도시
소흥으로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 팀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 해왔던 6일동안의 즐거운 시간들은 눈깜짝할새에
지나왔던것 같다.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이별과 새로운 출발의
시간들이 이어질 것이다. 일부는 인턴쉽으로 각자의 회사에
남아 연수를 시작할것이고, 일부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팀을
떠나 이동하게 될것이며, 일부는 연길까지 가서 헤어질 것이니깐. ^^
기차역에서 손을 흔들고 악수하면서 학교에서 만나자고 인사하면서,
아쉬움을 금할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후배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동행했던 교수님들과도 많은 정이 들었나부다. ㅋㅋㅋ
[ 다음편 예고 ]
이제 나의 기업방문 여행기도 끝을 맺을 때가 온것 같다. 이제 두편만
더 쓰면 이번 여행기도 끝을 맺을 수 있을것 같다. 나머지 두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방문한 기업에 대한 소감과 이번 여행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을 적은 문장 한편과, 마지막으로 끝맺으면서
혹시 다음에 여행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정보를
묶은 내용 한편 이렇게 두편이 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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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기업방문 여행길 (9편) - 상해관광 및 돌아오는 길
// 작성일: 2008년 1월 5일(토) (2008/1/23 정리)
// 작성자: 배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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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장은 loveyust.net와 교내BBS에 동시에 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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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방문 및 연수 일정
// 12/31연길출발 - 1/1,2,3북경 - 1/4,5상해 - 1/6북경 - 1/7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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