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62집(최종회) 관후감
하늘에 별이 떨어지고, 광장에 모였던 백성들이 놀라워한다. 저 떨어지는
별은 결국 덕만이는 죽음을 의미하는가?
순진한 여왕의 꿈은 - 왕의 자리를 양보하고 비담과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 기습으로 쳐들어가는 군사들, 그리고 그 속에 끼어 들어가는
첩보원, 비담을 만나 사실을 이야기 하는 첩보원, 그 순간에야 덕만이의
참뜻을 깨달은 비담... 하지만 이미 늦었다. 덕만의 군사들은 이미 성안으로
들어왔고 비담의 군사와 대오는 곧 죽음을 앞두게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 자기를 속인 그 CIA를 찾는 비담, 그리고 비담에게 모든것이
너 자신의 잘못이라고 알려주는 그 CIA, 그리고 미생공, 그 CIA첩보요원을
죽이는 비담.. 하지만 이미 자신이 믿음을 잃었음을 깨닫고 마음을 아파하는
비담...
가을날의 마른 갈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오솔길에서 덕만이를 찾아가는
비담, 그 옆에 시종이 말린다. 그리가면 죽습니다요. 하지만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한마디 하는 비담:
"전해야 할 말이 있는데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 말을 전하려 간다... "
와우... 참으로 멋있는 사나이다. 멋있는 비담, 이제야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시기는 이미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비담을 발견하고 포위하는 군사들,
그냥 죽으면 될 것 가지고 죽지도 않고 애매한 병사만 가득 죽이며 이미 의미가
상실한 말 한마디 전하겠다고 버티는 비담. 만약 내가 그 죽어버린 병사중의
한명이라면, 만약 내가 그 죽은 병사의 아들, 동생, 형제라면 과연 나는 담담하게
비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걸가?
말 한마디는 참 멋있다마는 생명은 누구나 동등하거늘 어찌 자기 말 한마디
전하겠다고 무고한 생명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막아서는 유신랑과
결전을 하겠다고 서두는 비담... 그리고 유신의 공격을 피하고 나서
덕만이가 있는 곳으로 진격하는 비담.. 그를 막는 군대들 ... 하지만
덕만이에게 말 한마디 전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무고한 생명들을 무수히
쓰러뜰이며 달려드는 비담, 그 한발작 한발작씩 덕만이에게 가까이
갈수록 죽어가기만 하는 영혼들... 이제 70보... 이제 덕만이를 앞두고
몇보남지 않은데서 결국 빗발처럼 날아오는 화살에 맞는 비담, 화살에
맞혀서도 죽지 않고 일어서서 덕만이에게 걸어가는 비담... 이제 30보...
길 막는 애매한 군사들은 한명한명 죽어감 가고, 이제는 드디어 장군들
까지 나가서 비담을 대적하지만 여전히 죽지 않는 비담... 이제 덕만까지
10보... 비칠비칠 하면서 가는 비담.. 유신과 알천의 칼에 맞아 결국
생명을 잃기 직전까지 다가선 비담... 몇보 남지 않는 비담과 덕만의
사이에 막아선 유신 ... 눈물 흘리며 담담히 지켜보는 덕만... 두 눈에
피를 흘리며 유신의 칼에 찍혀 천천히 넘어지는 비담... 끝내 마지막 말은
전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녀왕페하 만세를 부르는 군중을 앞에두고 쓰러지는 덕만이... 사흘만에
정신차리고 유신에게 물어본다. 비담이 제일 마지막에 귀에다 뭐라고
말하더냐고, 덕만이의 협박에 못 이겨 유신이 알려준다. "덕만아.."라고
부르더라고.
완쾌하고 황혼이 지는 천하를 바라보면서 말하는 덕만: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에 있다 갔지만, 결국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유신이네요.. 라고.
드라마 보면서 참으로 인생은 허무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유신 알천 모두가 백발이 된 노인이 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선덕여왕의 묘, 그렇다면 이미 선덕여왕이 죽었는가?
유신이랑 재미있게 말하다가 소리없이 목숨을 거두는 덕만이... 그리고
풀어지는 어린시절의 꿈속의 사람: 모르는 자기에게 와서 소리없이
안아주는 그 사람은... 바로 덕만이 자기였다. 그럼 시공간을 뚫고
과거에 가서 자신을 만난것일가? 그렇구나.. ^^ 그리고 뜻깊게 하는
말 한마디: "모든걸 다 가진것 같지만 모든걸 다 잃을거야...견뎌야해..
견뎌... "
--
드라마를 다 보고 나도 영감을 얻고 시간을 거슬러 어린시절의 나에게로
가 본다. 이불에 오줌싸고 엄마한데 들켜 머리에 소부치를 덮어씌우고
옆집에 가서 소금 얻어오라해서 훌쩍거리며 떠나는 코플래기 꼬맹이 나에게
나타나서 따끈하게 한마디 했다: 얘야, 넌 앞으로 별 능력도 없으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힘쓰는 멋있는 사람이 될거야. 다 큰담에는 이불에
오줌싸는 일 없으니깐 괜찮아. 화이팅~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