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세상
선덕여왕 마지막까지 다 보고 감격을 멈출길 없어 밖에 나가 위썅로우쓰 하나에
청도맥주 하나 시켜 마셔 알딸딸한 상태가 되었다.
온 세상이 몽롱하고 뼈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날씨마저 시원하게 느껴지는 느낌,
집에 돌아와 음악까지 듣노라니 내 몸이 포근한 솜이불에 쌓여 푸른 바다에서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다.
지구위에 앉아 머리를 들어 저 망망한 우주를 바라보노라니 세상만사가 보잘것 없는 놀이
같고, 인생이란 것은 오늘 금방 다 본 선덕여왕처럼 재미있는 드라마 였다.
오늘같은 날은 딱친구 찾아서 달빛아래 눈 쌓인 벌판에서 칼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싶다.
저 해와 달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하며 사랑을 노래하고 우주를 노래하고 싶다.
불교를 노래하고 싶고 기독교를 노래하고 싶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진리를 향한
시도와 해석과 노력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 모든 열심히 살아가는 영혼을 향해 노래하고
싶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하는 길잃은 영혼들을 위해서도 노래하고 싶다.
아.. 우주의 구석구석과 과거 미래 현재 모든 순간에 살아 숨쉬는 저 전지전능한 진리여,
모든 종교와 모든 신앙과 모든 철학과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그 사랑스러운 진리를 노래하련다..